친중 행보를 이어가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돌연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석유·가스 시추에 나설 경우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9일 CNN 필리핀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석유나 가스 시추에 나설 경우 필리핀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을 무효화한 국제 중재 재판소의 결정을 고집할 것”이라며 엄포를 놓았다.
지난 7월 네덜란드 헤이그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는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의 근거로 삼는 ‘남해구단선’은 법적인 근거가 없다며 필리핀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취임 이후 줄곧 미국을 비난하며 친중 행보를 이어 온 두테르테는 그동안 PCA 판결을 중국 측에 수용하라고 요구할 의사가 없다고 밝혀왔다. 그러던 그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석유 등을 시추할 경우 그간의 태도를 바꾸겠다고 밝힌 것이다.
두테르테는 이날 중국 뿐만 아니라 미국도 비난했다.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 지역에 인공 섬들을 매립 조성하고 있을 때 미국이 이를 방관했다고 그는 주장했다.[아시아투데이 2016.12.29]
독도본부 2017.01.21 www.dokdocenter.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