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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기행

김규종(경북대 교수·인문학부)
여행을 한다는 것은 유쾌한 일이다. 단순한 관광이나 유희가 아니라, 무엇인가 흉중(胸中)에 남아 더러 상기(想起)되는 여행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8월 7일부터 8일까지 1박2일의 짤막한 대마도 여행을 다녀왔다. 오전 9시 반에 부산항을 떠나 10시 40분에 대마도 히타카쓰 항구에 도착한다. 폭염의 기세는 한반도나 대마도나 거기가 거기였다. 조금만 움직여도 온몸이 땀으로 젖는 한여름 대마도 기행은 만만한 여정이 아니다.
 
부산에서 대마도까지 직선거리가 49.5킬로미터. 대마도가 속한 큐슈 본토까지 직선거리가 80킬로미터. 거리로 따진다면 대마도는 한반도에 훨씬 가깝다. 대마도는 역사적으로 한국과 일본 양국에 조공하고 정치적 경제적 안정을 도모했다고 전한다. 고려 말 왜구가 창궐하자 1389년 창왕이 박위를 시켜 대마도를 토벌했다. 1419년 조선의 세종 역시 왜구토벌을 목적으로 이종무로 하여금 대마도를 정벌케 하기도 한다. 

대마도는 전통적으로 조선과 일본 양국의 지배를 받는 양속관계(兩屬關係)를 유지했다. 그러다가 1592년 임진왜란의 거점이 됨으로써 대마도는 조선의 영향권 밖으로 사라진다. 1598년 임란종결 이후 실권을 쥔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선조에게 조선통신사 파견을 강력히 요청한다. 1607년`회답겸쇄환사`라는 명칭의 조선통신사가 일본으로 향발(向發)했을 때 첫 번째 기착지(寄着地)가 대마도였음은 주지하는 사실이다. 

대마도 곳곳에는 조선과 관련된 사적이 적잖다. 조선통신사비도, 의병장 최익현 선생을 기념하는 절도 여름의 정밀(靜謐) 속에 고요했다. 고종의 막내딸 덕혜옹주가 1931년 36대 대마 도주(島主)이자 백작이었던 소 다케유키와 결혼한 것을 기념하는 비석도 세워져 있다. 유적을 돌아보면서 느끼는 소회는 지나가버린 역사의 자락에서 끼쳐 오는 아픔이거나 슬픔이다. 영월 청령포에 유배된 노산군의 거처에서 마주친 쓸쓸함이랄까?!

종이에 남은 기록이나, 돌과 건축에 새겨진 글자가 추억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거기 담긴 행간을 사유하고 감응하는 것은 오롯이 지금과 여기를 살아가는 자들의 몫이 아닐까, 생각한다. 2016년 시점에서 우리는 최익현 선생의 내면이나, 정신질환으로 고통 받은 덕혜옹주의 아픈 심연을 헤아릴 수 없다. 그럼에도 잠시 침묵하고 하늘을 우러르면 그분들의 상처와 이야기가 조곤조곤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90% 이상이 산으로 이뤄져 있는 대마도는 일본본토의 일용품 공급과 한국 관광객이 없으면 유지하기 어렵다고 한다. 하기야 폭염을 뚫고 거리와 사찰과 기념비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은 오직 한국인들뿐이었다. 여행 안내인은 여러 차례 우리 일행에게 예의범절을 각별히 당부하고 다시 당부하곤 했다. `대화(大和)`를 기본적인 틀로 사유하고 살아가는 일본인들의 일상풍경은 정갈하고 아름다운 것이었다.

인구 3만2천명의 작은 섬이기는 했지만, 일본풍이 면면히 이어진 듯 보이는 대마도. 깔끔한 도심지와 양보운전에 익숙한 운전자들, 시끄러운 법 없는 식당. 아마도 이런 것이 일본을 관광대국으로 인도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작은 기념품 하나를 팔아도 포장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주는 성실하고 세심한 점원들의 자세 역시 정갈하다. 서두르지 않고 여유롭게 일을 처리해가는 품이 무엇보다도 속도(速度)의 대한민국과 다른 점이었다.

숱한 우여곡절과 사변(事變)으로 우리가 수난을 많이 당했던 과거사를 기억한다. 그럼에도 일본과 중국, 러시아는 우리가 운명적으로 상대해야 하는 이웃이다. 그들과 어떤 관계를 유지하는가, 하는 것이 21세기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를 것이다. 땡볕을 뚫고 대한해협을 건너면서 산산이 부서지는 파도를 보면서 느낀 대마도 기행의 소회 끄트머리다. [경북매일 2016.08.12]

독도본부 2016.08.20 www.dokdocente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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