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는 아랍에미리트 연방을 구성하는 7개 토호국 중 하나다. 중동의 금융중심지일 뿐 아니라 전 세계 곳곳을 연결하는 허브공항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런 두바이의 명성을 더 높여준 것은 해안에서 8㎞가량 떨어진 곳에 조성된 인공섬 '팜 아일랜드'다. 휴양과 관광, 쇼핑의 천국으로 유명해지면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하는 명소' 목록에서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 한적한 어촌마을에 불과했던 두바이는 2006년부터 시작된 인공성 조성 덕분에 국제도시로 발돋움했다. 관광자원 부족이라는 약점을 보완하려 바다를 메운 두바이 사람들의 역발상이 놀랍기만 하다.
인공섬 조성은 한때 부산에서도 검토된 적이 있다. 1989년 초 안상영 부산시장은 노태우 대통령의 부산 순시 때 영도와 송도 사이 남항 앞바다에 578만5000여 ㎡(175만 평)의 인공섬을 포함해 전체 852만8000여 ㎡(258만 평)의 해상 신도시를 만들겠다는 보고를 했다. 총사업비는 5조6000여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재원 조달에 어려움이 생긴 데다 환경훼손 논란이 빚어지면서 추진 동력이 상실됐고 2007년 2월 부산시의회가 '해상신도시 건설사업 시행 및 관리조례 폐지안'을 통과시킴으로써 계획은 완전히 백지화됐다.
세계 여러 나라가 인공섬을 만들고자 하는 바는 대개 도시 발전이나 관광산업 육성 등을 위해서다. 하지만 인공섬이 영토 확장 등을 위한 '불순한 의도'로 악용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일본이나 중국이 대표적인 사례다. 일본은 도쿄에서 남서쪽으로 1740㎞나 떨어진 바다에 있는 암초 두 곳에 1988년부터 인공섬을 만들고 있다. 일본은 이를 오키노토리 섬이라고 부르면서 인근 42만 ㎢를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선포해 주변국의 반발을 샀다. 이보다 한술 더 뜨는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은 2014년부터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 군도에 7개의 암초 등을 매립해 인공섬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중국 역시 이를 이유로 350만 ㎢에 이르는 남중국해의 90%가 자국의 관할권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판소는 지난 12일 인공섬을 내세운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중국은 수용 불가를 천명하며 강력히 반발했지만 외교적으로 수세에 몰릴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르게 마련이다. 이번 판결은 중국의 지나친 팽창주의에 일침을 가하는 국제사회의 경고임이 분명하다.[국제신문 2016.07.13]
독도본부 2016.07.27 www.dokdocenter.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