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소샤(扶桑社) 교과서 왜곡이 일파만파다. 문제의 역사교과서는 물론이고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한 공민교과서의 경우 전혀 수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 탓이다. 정부는 강력 대응을 준비중이어서 대한해협의 파고는 높아만 가고 있다.
독도 전경 사진을 게재하고 영유권을 주장한 후소샤의 공민교과서가 가장 큰 문제다.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1일 “후소샤 공민교과서는 독도 사진과 함께 외무성 웹사이트에 게재된 독도관련 내용을 그대로 싣고 있다”며 “개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독도 사진설명에 “한국에 의한 다케시마 점거는 불법”이라는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놓았다는 것이다. 본문에서도 “다케시마는 역사적, 국제법적으로 일본땅”이라고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도 영유권 주장은 2001년 검정교과서에는 없던 내용이 추가된 것으로 최근 잇단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정부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에 대해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일에 중앙정부가 관여할 수 없다”던 일본측의 해명이 허구임이 입증된 것이다.
정부가 이미 “독도문제는 한·일관계보다 상위개념”이라며 영토수호 차원에서 접근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만큼 정면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교과서는 2001년판에 없던 독도 관련 내용이 새로 들어갔다는 점에서 왜곡이 더 심화됐다고 본다”며 “일본측이 국제분쟁화를 위해 영유권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역사교과서의 왜곡부분은 일부 수정되기는 했지만 기본 논조는 유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장관은 “역사교과서는 어느 정도 개선된 부분도, 현상 유지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박영환기자 yhpark@kyunghyang.com〉 2005.04.02. 경향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