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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8월 17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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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와 남해는 중국에도 있다

동해East Sea 표기에 대한 중국의 시각

 중국의 교과서, 교사용 지도서, 지리부도에는 ·동해가 수도 없이 많이 나온다. 그러나 기뻐할 일이 결코 아니다. 동해가 우리나라의 동쪽이 아니라 서쪽에 있으니 말이다. 엄밀히 말하면 한반도의 남서쪽 바다, 그러니까 한반도, 중국, 일본, 타이완 사이에 있는 바다가 동해라고 표기되어 있다. 중국 지도에서 보면 제주도는 동해의 북쪽에 있는 섬이다. 이런 내용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중국의 지리 교사용 지도서이다. 2005년8월에 중국 인민교육출판사(人民敎育出版社)의 교과과정연구소에서 편찬한 지리 교과서(지리선택 2-해양지리地理   選修 2 海洋地理)의 교사용 지도서에는 다음과 같은 도표가 나온다. 세계의 주요 대양에 있는 바다 또는 만을 소개하고 있는 자료에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들이 포함되어 있다. 일본해, 황해, 동해, 남해가 그것이다.

일본해는 바로 우리의 동해를 말한다. 중국 역시 동해 표기는 일본의 주장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교과서를 포함한 모든 출판물에 사용하는 공식 지도를 정부 기관인 중국지도출판사(中國地圖出版社)에서 간행한다. 2004년9월 동해 표기 문제에 대한 협력을 구하기 위해 이 출판사를 방문한 적이 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이 출판사는 한국인의 방문을 좀처럼 허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국인들은 정치인이든 외교관이든 학자이든 언론인이든 만나기만 하면 다짜고짜 일본해 표기를 시정해달라고 강하게 요구하기 때문에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나의방문 요청을 수락한 것은 오랜 친구인 인민교육출판사의 한사오샹(韓紹祥) 당시 사장이 직접 부탁을 했기 때문이다.

 출판사 회의실에 들어서니 천홍링(陳洪玲) 부사장과 우친제(吳泰杰)편집장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한국인의 방문은 오랜만이라며 나름대로 환영하기는 했으나 불편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준비한 과일을 함께 먹으며 한국과 중국이 역사적으로 2천년 이상 관계를 맺어온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이웃 국가 간에는 전쟁과 갈등이 역사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한국과 중국의 관계사는 ·긴 평화와 잠깐 잠깐의 갈등 이라고 할 정도로 우호적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런 다음에는 19세기 후반 이후 한국과 중국이 일본의 야욕에 맞서 동아시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싸웠던 이야기, 2차 대전 기간에 일본이 한국과 중국에서 저질렀던 만행, 수십만 아니 수백만 아시아인의 생명과 인권을 짓밟았던 일본이 단지 자국인 몇 명이 납북되었다는 주장하나로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에 딴죽을 걸고 있는 역거움, 조어도(釣魚島, 중국어로는 댜오위다오, 일본어로는 센카쿠)와 북방 4개섬, 독도등 주변 국가의 고유 영토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일본의 제국주의적 야욕, 일본의 재무장이 가져올 수 있는 아시아 지역의 불안에 대해 이야기 했다. 끝으로 일본의 식민 지배가 초래한 분단으로 한국인 5명중 1명은 남과 북에 흩어진 가족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한 채 60년을 살아왔고, 이제 그 사람들이 하나둘씩 죽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20분 이상 이어진 마치 강의 같은 내 이야기를 그들은 메모까지 해가며 경청했다. 진심으로 감동하는 눈치였다.


 이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판단에 동해 표기 문제를 꺼냈다. 나는 일본이 식민 지배 기간에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을 이용해 일본해로 공식화해버린 그 바다의 명칭을 ‘중국해’로 하든 ‘러시아해’나 몽골해‘로 하든 상관없지만 일본의 제국주의적 야욕이 느껴지는 ’일본해‘만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런 얘기를 하는 동안 두 중국인은 고맙게도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동의를 표시해주었다.

 “두이,두이 (맞습니다, 맞아요).”
 “하오,하오(좋은 말씀이십니다.).”
 뭔가 얘기가 되는 분위기였다. 드디어 부사장이 발언을 시작했다. 요지는 이렇다.

 “우리는 일본의 만행에 희생당한 것이 우리 중국인뿐인 줄 알았습니다. 한국인이 일본의 가혹한 식민 통치하에서 그렇게 고생을 했고, 투쟁을 했는지는 몰랐습니다. 한국인은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루었으니 모두 행복한 줄 알았는데, 분단의 슬픔이 아직도 생생히 살아 있다니 참으로 놀랍습니다.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의 태도에 한국이 얼마나 억울해하고 있는지 알 만합니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정말 감동적인 역사 이야기였습니다. ”동해“가 단순히 바다 이름의 문제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 속에 그런 역사와 한이 담겨 있었군요. 좋은 얘기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한국인들의 이야기에 좀더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이제 동해의 명칭에 대한 중국 측의 답이 나올 순간이었다.

 “이교수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이렇게 먼 곳까지 찾아와 솔직한 의견을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동해라는 명칭이 옳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일본해가 일본 제국주의의 유산이라는 것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지도에서 일본해를 동해로 바꿀 수는 없습니다. 우리 중국인에게는 이미 동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동쪽, 그러니까 한반도의 남서쪽, 일본의 서쪽 바다를 우리는 오랫 동안 동해라고 불러왔습니다. 외국인들은 ‘동중국해(East China Sea)'라고 부르지만 우리는 그냥 동해라고 부릅니다. 같은 지도에 동해가 둘일 수는 없지 않습니까? 교육부에 이 교수님의 의견을 전달하겠습니다. 그렇지만 큰 기대는 하지 마십시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내가 할 수 있는 얘기는 ·이해해주서 고맙다‘.·앞으로 양국 국민이 서로의 역사를 좀더 잘 이해했으면 좋겠다’등의 진심어린, 그러나 뻔한 인사말뿐이었다. 두 사람은 건물 밖까지 나와서 배웅을 했다.

 다음으로, 앞의 도표에서 남해는 어떤 바다인가? 중국의 남쪽에 있는 바다를 말한다. 세계지도에서는 흔히 ·남중극해(South China Sea)'로 표시하는 바다가 중국인에게는 그냥 남해인 것이다. 이는 우리가 남해라고 부르는 바다가 세계지도에는 ·대한해협(Korea Strait)'으로 표기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중국인은 남해라 부르고 세계지도에서는 남중국해라 부르는 그 바다를 베트남인은 동해라고 부른다. 베트남 동쪽에 있는 바다이기 때문이다.
 
 황해(Yellow Sea)'는 이제 국제적 명칭으로 자리 잡았다. 이해 당사국인 우리나라마저 오래전에 ·서해‘를 포기하고 ·황해’를 받아들였으니 국제사회에서 ‘황해’로 불리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제2공화국 시절인 1961년 4월 22일 국무원령 제16호 고시를 통해 우리나라와 중국 양쯔강 이북의 바다를 황해로 표기한다고 발표했고, 1965년 외무부, 문교부, 법무부 등 관계 부처 합동회의에서 황해 표기를 최종 결정했다. 이후 현재까지 모든 초.중.고 교과서에서 황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국제수로기구(IHO)에서 발행한 (해양과 바다의 경계 Limits of Oceans and Seas)(S-23)에도 물론 황해로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는 국가의 공식 결정이나 국제 공인 표기 방식과 무관하게 방위 개념으로 오랫동안 사용해온 서해라는 명칭을 더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누구도 ·서해안‘을 ·황해안’이라 부르지 않고, ·서해교전‘이지 ·황해교전’이 아니다. ·서해5도‘라고 부르거나 ·서해안고속도로’라는 명칭을 어색하게 여기는 사람도 없다. 현재 공식 지도나 교과서에서 서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나라는 북한밖에 없다. 북한의 지도에서는 아직도 우리의 서쪽 바다를 황해가 아니라·조선서해‘라고 표기한다.
 
이런 관행을 두고 우리의 동해 명칭 회복 정책과 모순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 가운데는 중국식의 황해라는 명칭을 포기하고 서해를 회복하자는 주장도 있고, 동해 표기를 둘러싼 싸움에서 한 발 물러나 일본과 협의하여 제 3의 명칭을 찾자는 조심스러운 이야기도 있다.
동해는 서해와 달리 한반도의 동쪽에 있기 때문이 아니라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에 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는 것이 우리 정부의 공식 의견이기는 하지만 그다지 명쾌해 보이지는 않는다.
 
이미 동해를 가지고 있는 중국이 우리의 동해를 ·동해‘로 표기해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게다가 동해를 가지고 있는 나라가 중국 하나면 그나마 다행일 텐데 아쉽게도 그렇지가 않다. 지구상에는 동해를 가지고 있는 나라가 너무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주도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을 만큼의 국력은 물론 우리의 의견을 명쾌하게 전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 자료와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이길상 지음 세계의 교과서 한국을 말하다(푸른숲) 중에서]

독도본부 2011. 08.12. www.dokdocente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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