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釣漁島 상륙 중국인 7명 체포 파문
일본 경찰이 24일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열도)에 상륙한 중국인 활동가들을 전격 체포, 파문이 일고 있다.
오키나와(沖繩)현 경찰 당국은 이날 오후 헬리콥터편으로 경찰병력을 현지에 보내 댜오위다오내 ‘우오쓰리시마’(魚釣島)에 상륙한 중국인 7명을 불법입국 협의로 체포, 나하(那覇)시 경찰서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일본이 댜오위다오에 상륙한 중국인을 체포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중·일 양국관계는 급속히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중국인 활동가 16명은 23일 오전 중국 저장(折江)성에서 100t급 배편으로 출발해 이날 새벽 센카쿠열도에 도착했으며 이중 7명이 우오쓰리시마에 상륙했다.
중국인 활동가들은 댜오위다오 방어를 표방하는 ‘중국민간보조(中國民間保釣)연합회’ 소속 회원들로 알려졌다.
중국인이 센카쿠열도에 상륙하기는 1996년 10월 홍콩의 활동가들이 상륙한 이래 7년반 만이며 본토 거주 중국인의 상륙은 처음이다.
이와 관련, 다케우치 유키오(竹內行夫)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이날 우다웨이(武大偉) 주일 중국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중국 배의 영해 침범과 중국인의 우오쓰리시마 상륙에 항의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이례적인 일이지만 법률에 따라 대처하는 것은 법치국가로서 당연하다”고 말했고,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은 “센카쿠열도는 일본의 영토인 만큼 외국인에 의한 불법상륙은 저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외교부도 중국인 활동가의 체포 사실을 확인하며 “일본측이 냉정하게 대응해 그들의 신체에 위해를 가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담화를 발표했다.
중·일 양국은 2001년 이후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둘러싸고 감정대립 양상을 보여 왔으며 최근에는 양국 총리가 기자회견과 국회 답변을 통해 야스쿠니 참배에 관해 공방을 주고 받는 등 첨예한 신경전을 계속해 왔다.
〈도쿄/박용채특파원〉 2004.3.25.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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