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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베트남 석유탐사선 설비 파괴

남중국海서 영유권 갈등 고조

중국과 베트남이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측 순시선들이 베트남의 석유탐사선 설비 일부를 파손해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 열도) 문제로 일본과 갈등을 빚었던 중국이 올해는 베트남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충돌하는 양상이다.

지난 26일 오전 6시(현지시각)쯤 베트남 중남부 나트랑에서 동북쪽으로 120㎞ 떨어진 남중국해 해상에서 베트남의 석유·가스 탐사선 빈민(Binh Minh) 2호가 탐사 작업을 위해 쳐놓은 케이블선들을 중국측 순시선 3척이 끊는 일이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 베트남 관영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측 순시선들은 오전 5시쯤부터 빈민 2호의 작업 영역 안으로 진입해 케이블을 끊었으며, 3시간 가까이 현장에 머무르다 철수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사건 발생 직후 양국 정부는 상대방의 책임을 거론하며 공방전을 벌였다. 베트남 외교부는 지난 27일 하노이 주재 중국대사관에 보낸 항의문서에서 "베트남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에서 베트남의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빈민 2호가 입은 손실을 배상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8일 외교부 홈페이지에 올린 논평에서 "중국측의 행동은 중국의 관할 해역에 대한 정상적인 단속 활동"이라고 반박했다. 장 대변인은 "남중국해의 주권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명확하고 일관돼 있다"면서 "중국이 주권과 관할권을 갖고 있는 해역에서 베트남이 석유 탐사 활동을 하는 것은 영해 관할권에 대한 양국 간 인식의 공감대와 배치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이달 하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을 방문한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을 통해 "남중국해 영해 분쟁을 평화롭게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이번 사건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호주 국방대학의 남중국해 전문가인 칼 테이어(Thayer)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이번 사건은 중국이 해군력의 우세를 바탕으로 분쟁 해역에 대한 주권을 내놓고 주장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남중국해는 중국 남부와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으로 둘러싸인 해역으로 석유·가스 등 자원이 풍부해 지난 1990년대부터 중국과 주변국 간의 영유권 분쟁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달 중순에도 중국과 베트남은 베트남 인민대표 선거에서 남중국해 상의 남사군도(스프래틀리) 지역 대표를 선출하는 문제로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조선일보 2011.05.30]

독도본부 2011.05.30 ww.dokdocente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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